김준권
KIM Joonkwon
*운문적(韻文的) 산수풍경 시기의 작품은 자연 그 가운데서도 산수 표현이 두드러진다. 기법상으로 보아 일견 판화 같지 않고, 그러니까 목판을 깎아 찍은 것 같지 않고 붓그림처럼 보인다. 그만큼 판화기법의 원숙미를 보인다는 의미이다. 내용은 겹쳐지는 능선의 자연, 나무들이 무심히 서 있는 숲, 들판과 몇 그루의 소나무, 꽃비 뿜어대고 있는 봄날의 꽃나무 등 회화성이 돋보이는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거기에다 밝은 색채와 부드러운 각법은 명랑한 세상으로 인도한다. 더불어 그와 같은 화풍의 기저에 운문의 울림이 가득 차 있음을 느끼게 한다.
*원숙미의 사의(寫意)풍경 시기의 작품은 대나무 숲, 중첩된 산의 능선들, 소나무 숲, 광활한 들판 등의 소재로 집약되고 있다. 이들 작품은 특정지역이어도 좋고, 또 아니어도 좋다. 한반도 어디를 가나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풍경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여기서 내면세계에 천착하여 차경(借景)의 의미를 환기시키고 있다. 저 멀리에 있는 풍경을 나의 울안으로 이끌고 와 나의 자연으로 만드는 것, 바로 차경의 장점이다. 표현기법은 물론 소재 선택이나 의미부여 등 작가의 원숙미를 읽게 하는 작풍이 아닌가 한다. 정말 작가는 수도승처럼 자연을 해석하고, 아니 무애(無碍)의 경지에서 이제 거리낌 없는 작의(作意)를 보이고 있는 듯하다. 그 속에는 운문정신과 율동이 깃들어 있고, 무엇보다 자연친화주의가 돋보이고 있다. 김준권식의 자연이고 예술이리라.
윤범모 (미술평론가) Youn, Bummo
김준권
1956 년생, 서울 출생
학력사항
1984 홍익대학교 서양화 전공 학사, 서울, 한국
주요 개인전
2014 나무에 새긴 30년, 아라아트센터 전관, 서울, 한국
2013 김준권 목판화 개인전 , 팔레드 서울, 서울, 한국
2013 김준권 목판화개인전, 제주현대미술관, 제주, 한국
2012 김준권 목판화개인전, 인사동 가나 아트센터, 서울, 한국
2010 화각인 김준권 목판화개인전, 인사동 가나 아트센터, 서울, 한국
화각인 김준권 목판화전, 나무화랑, 서울, 한국
2009 화각인 김준권 목판화전, 아트사이드 북경, 북경, 중국
주요 단체전
2017 횃불에서 촛불로, 제주도립미술관, 제주, 한국
2015 판화, 시대를 담다, 서울 시립미술관 북서울관, 서울, 한국
2014 The Land/The People 한국현대 목판화전, 켈리포니아 주립대학, 샌크라멘토, 미국
2014 한국의 초상미술, Korean Potraiture
기억을 넘어서 Beyond the Memories, 전북도립미술관, 전주, 한국
2013 대숲에 부는 바람“風竹”, 국립 광주 박물관, 광주,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