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민정

GUEM Minjeong


나는 미디어, 특히 영상이라는 매체를 내가 생각하고 있는 가상현실이나 환영이라기보다 그것이나, 우리, 나를 대신하는 대상이라고 믿고 작업해왔다.
내가 생각하는 미디어라는 매체의 출발은 현실너머의 상상의 영역이 아니라 처음부터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본질에 가까웠다. 내가 겪고 있는 공간을 움직이게 하고 숨쉬게 함으로써 그 안에 있는 자아, 즉 인간의 본질과 가치를 대신 표현하고 싶었다. 가상으로서의 네러티브 구조의 영화가 아니라, 물리적인 공간을 움직여 인간이라는 본질을 대신하는 상징으로 들여다 보고 싶었던 것이다.
즉, 나의 비디오는 공간의 이미지를 사용하지만 무대이거나 배경이 아니라 그 속에 내재되어있는 인간의 생명, 혹은 혼, 또 그 안의 이야기를 대신 표현하는 매개체이다, 그래서 나는 영상 이외의 타 매체와의 혼합을 시도하는 과정에 이 둘을 동일시하며 그 본질이 퍼포머, 혹은 오브제, 조각등과 비디오를 오가며 그 어느 것도 배경과 주인공으로 나누지 않고 하나가 되기를 열망한다. 또한 내가 표현하는 공간의 빛이나 그림자, 이 모든 것들 조차 나에게 가상의 영역이라기보다는 감정의 주체에 가깝다. 나는 비디오라는 빛의 매체를 가상으로 다루지 않고 우리의 정신을 보다 극명하게 표현해주는 보이지 않는 정신적인 영의 움직임이라고 생각한다. 기술로 테크닉으로 만드는 미디어의 영역일지라도 작가에 의한 작업과정을 통해, 미디어아트는 현대의 화가의 붓질과 같은 감정의 전달 수단이 될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미디어는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의 흐름을 전복시키고 해체하며 역사와 개인의 기억을 섞기도 한다. 삶과 죽음의 간극, 혹은 수많은 상반된 감정의 교차지점에서 심리적인 혼동도 표현한다, 또한 일정한 속도와 흐름과 발달을 지향하는 과학과 달리 역사성이라는 시간의 축적 속에서 그 역사의 틀을 벗어나 잠시 우리를 돌아보고 상상하고 경험하게 한다.

 

 

 

금민정
1977 년생, 서울 출생

학력사항
2017-현재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대학원 박사과정, 서울, 한국
2004      홍익대학교 대학원 조소전공 석사, 서울, 한국
2001      홍익대학교 대학원 조소전공 학사, 서울, 한국

주요 개인전
2017    헤테로토피아_말없는 벽, 아트스페이스WATT, 서울, 한국
2016    미술관의 벽,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미디어월 스크리닝, 서울, 한국
2016    런던아트페어 솔로 프리젠테이션, 한미갤러리 비즈니스 디자인 센터, 런던, 영국
2015    생의 규칙, KAIST Rsearch & Art, 서울, 한국
2014    격.벽, 갤러리 세줄, 서울, 한국
2014    차갑고 시린 바닥, 서울시 창작공간 홍은 예술창작센터 H갤러리, 서울, 한국
2013    숨쉬는 벽_Abstract Breathing, 문화역 서울 284 RTO, 서울, 한국
2009    a breathing view _금호영아티스트, 금호미술관, 서울, 한국
2007    Breathing Room, 관훈갤러리, 서울, 한국
2006    집(house), 신한갤러리 광화문, 서울, 한국

주요 단체전
2016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_가상현실, 수원시립 아이파크 미술관, 수원, 한국
2015    길 위의 공간, JCC개관 특별전, JCC미술관, 서울, 한국
2015    빛의 정원, 미디어극장 전, 갤러리 정미소, 서울, 한국
2015    세마 미디어살롱, 서울시립 북서울 미술관, 서울, 한국
2014    즐거운 나의 집, 아르코 미술관, 서울, 한국
2014    3인전, Mind Space-감성미디어,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김해, 한국
2014    건너편의 시선 – 한국 핀란드 미디어아트전, 숙명여대 문신미술관, 서울, 한국
2013    아트피스 _예술로 힐링하는 법, 금호미술관, 서울, 한국
2010    SEMA2010 이미지의 틈,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한국
2010    랜덤 액서스, 백남준 아트센터, 경기도, 한국

KOREA TOMORROW 2017

Artists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