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
KIM Jiwon
일상의 회화
지난 30여 년간 회화라는 장르를 고집하며 작업에 매진해온 김지원은 대상과 이미지에 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회화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은 1990년대 말부터 그림에 대한 그림 그리기인 <그림의 시작-구석에서>(1994~2004), 일상적 풍경을 동일한 사이즈로 그린 <34×24>(1995~2001), 전국 각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비슷한 모양의 벽을 통해 사회를 풍자한 <비슷한 벽, 똑 같은 벽>(1998~2007, 2013~), 일상의 풍경을 기묘하게 나타낸 <일상>(1995~), 사물을 확대해서 그린 새로운 정물화 <정물화, 화>(1999~2004), 비닐 위에 그림을 그려 빛과 그림자를 드러내 캔버스 안에 또 다른 공간을 만들어낸 <비닐그림>(2000~2002), 대표작인 <맨드라미>(2002~), 그리고 <이륙하다>(2002~), <풍경>(2002~) 연작 등으로 이어진다.
‘그리기’에 대한 고찰
김지원이 캔버스에 그리는 대상은 우리에게 친숙하고 일상적이다. 2002년부터 시작해 같은 주제를 13년 동안 작업해 온 <맨드라미> 연작은 작가가 2000년대 초반에 강원도를 여행하다가 우연히 방문하게 된 한 분교에서 맨드라미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아 시작하게 되었고 <이륙하다>, <풍경>, <일상> 연작에 등장하는 작업실, 거실풍경, 벽, 바다풍경도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는 소재들이다. 주변 환경이나 사물을 선택하는 것은 김지원의 초기 작업에서부터 나타나는데, 1981년에서 1988년까지 작업한 <어떤 이야기> 연작이나 1988년부터 1996년까지 제작한 <심리적 도상> 연작에서 방독면을 쓴 군인이 황량한 거리에 서 있는 장면이나 집안에서 바라본 야경, 찢겨진 가족사진, 텅 빈 회색 지하도, 거리에 서 있는 탱크 등 그는 자신이 목격한 당시 암울했던 사회적 상황을 담담하게 그려내었다. 김지원이 작업 초기에 사회적이고 도덕적인 메시지를 지향했다는 사실과 이후 사물을 선택하고 그리는 과정이 자신에게 가져다 주는 메시지를 받기 위해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는 점은 과거 평론에서 언급된바 있지만 소재의 변화와는 별개로 김지원은 자신이 마주한 주변 상황이나 일상적 대상을 ‘보는 것’에 충실하였고 그것을 캔버스에 담아냈다는 것은 그의 작업에 일관되게 드러나는 특징 중 하나이다.
최지아
대구미술관 큐레이터
김지원
1961 년생, 과천 출생
학력사항
1994 프랑크푸르트 국립조형 미술학교(슈테델 슐레)졸업, 독일
1988 인하대학교 미술교육과 졸업, 인천, 한국
주요 개인전
2016 명랑풍경, 화이트불럭 아트센터, 파주, 한국
2016 맨드라미, pkm갤러리, 서울, 한국
2015 제15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전, 그림의 벽, 대구미술관, 대구, 한국
2014 지평선이 되다, 조현갤러리, 부산, 한국
2011 바람처럼, 하이트 컬렉션, 서울, 한국
2011 이륙하다, 금호미술관, 서울, 한국
2010 김지원, PKM TRINITY GALLERY, 서울, 한국
2003 정물화, 화, 대안공간 풀, 서울, 한국
1999 그림의 시작 -구석에서-, 서남미술관, 서울, 한국
1999 비슷한 벽, 똑같은 벽, 아트선재미술관 별관, 경주, 한국
주요 단체전
2016 한반도의 사실주의, 아메리칸 대학박물관, 워싱턴, 미국
2016 자연, 그 안에 있다, 뮤지엄 산, 원주, 한국
2015 소란스러운, 뜨거운, 넘치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한국
2015 우주생활, 일민미술관, 서울, 한국
2013 동질이형同質異形 2인전, nook gallery, 서울, 한국
2012 Re Booting, 얀황미술관, 베이징, 중국
2012 횡단-한국현대미술의 단면, 미마르시난 돔갤러리, 이스탄불, 터키
2012 서울시립미술관 중간허리: 히든트랙,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한국
한국 당대회화, 타이중 국립대만미술관, 타이중, 대만
2011 추상하라!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미술관, 서울, 한국